좌식 캠핑테이블 고를 때 이렇게 재보세요

지난봄에 테이블을 하나 빌려 썼는데, 사진으로는 딱 좋아 보이던 물건이 막상 앉으니 무릎에 걸렸습니다. 컵 하나 올릴 때마다 다리도 흔들렸고요. 좌식 캠핑테이블은 상판이 예쁜지보다 내가 어떻게 앉고 무엇을 올리는지가 먼저입니다. 저도 처음엔 넓고 기능 많은 걸 샀다가 결국 작고 단순한 테이블을 더 자주 들고 나가게 됐습니다.
의자 높이부터 재야 테이블 높이가 보입니다
좌식이라도 앉는 자세는 제각각입니다. 돗자리 위에 바로 앉는 사람, 두툼한 방석을 쓰는 사람, 낮은 캠핑 의자에 기대는 사람의 편한 높이가 같을 수 없죠. 저는 출발 전에 집에서 평소 쓰는 의자나 방석에 앉아 무릎 높이를 재봅니다. 상판 아래 다리나 가로 지지대에 무릎이 닿지 않는지도 같이 봅니다. 제품 설명의 ‘테이블 높이’는 대개 바닥부터 상판까지라서, 실제 무릎이 들어가는 공간은 그보다 좁습니다.
바닥에 앉아 차를 마시거나 간단히 먹는 용도라면 높이 25~30cm 안팎이 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낮은 의자를 쓰면 30~40cm 쪽이 손을 뻗기 수월할 수 있고요. 이 숫자를 정답처럼 받아들이진 마세요. 같은 30cm 테이블도 상판 두께와 다리 구조에 따라 느낌이 다릅니다. 집에 있는 상자나 책을 쌓아 비슷한 높이를 만든 뒤 밥그릇을 놓고 한 끼 먹어보면, 상세 사진 수십 장보다 판단이 빠릅니다.
상판 크기는 인원보다 올릴 물건으로 고릅니다
두 사람이 쓴다고 무조건 큰 상판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한쪽에서 요리하고 다른 쪽에서 먹을 생각이면 꽤 넓어야 하지만, 조리는 별도 공간에서 하고 식사 때만 펼친다면 작은 상판도 충분합니다. 대략 60×40cm는 두 사람의 컵과 접시를 놓기 좋은 출발점입니다. 냄비와 반찬까지 한꺼번에 올리는 식사라면 이 크기는 금방 답답해집니다. 네 명이 둘러앉을 계획이면 길이 90cm 안팎을 떠올리되, 각자 팔을 뻗는 거리와 사이트 공간도 같이 보세요.
제가 초보 때 산 테이블은 넓이를 늘릴 수 있고 아래에 망 선반까지 달린 모델이었습니다. 편할 줄 알았는데 망에는 젖은 물건을 넣기 싫었고, 확장판은 꺼내는 일이 귀찮아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결국 평소 식사에 필요한 면적보다 큰 테이블을 매번 싣고 다닌 셈이죠. 구매 전에 컵, 식기, 냄비를 바닥에 실제로 놓아 필요한 면적을 가늠하면 이런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흔들림은 매장 바닥보다 흙바닥에서 드러납니다
매끈한 매장 바닥에서 단단하던 테이블도 자갈이나 흙 위에서는 한쪽 다리가 뜹니다. 특히 가느다란 접이식 다리가 한 지점에 무게를 모으는 구조라면, 젖은 땅에서 다리가 조금씩 파고들기도 합니다. 가능하면 네 모서리를 가볍게 눌러보고, 다리를 편 상태에서 잠금 장치가 확실히 걸리는지 확인하세요. 높이 조절 기능이 있다면 네 다리를 현장에서 얼마나 쉽게 맞출 수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뜨거운 조리 기구를 올릴 생각이라면 ‘내열’ 표시만 보고 넘어가지 않습니다. 상판 전체가 열에 강한지, 일부 판만 가능한지 제품 안내를 확인해야 합니다. 버너 아래로 열이 전달되거나 상판 가장자리에 무게가 쏠리면 테이블이 손상되거나 뒤집힐 수 있습니다. 저는 버너를 올린 뒤 냄비를 흔들어 안정성을 시험하는 식의 사용은 피합니다. 처음부터 평평한 자리에서 제조사가 허용한 하중과 사용 조건 안에 두는 편이 낫습니다. 텐트 안에서 불을 쓰는 문제는 테이블 선택과 별개로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차에 싣는지 등에 메는지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차박이나 오토캠핑이면 접었을 때 길이와 차 안에 넣는 방향을 봅니다. 무게가 조금 늘어도 설치가 빠르고 흔들림이 적은 쪽이 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백패킹에서는 몇백 그램이 하루 종일 어깨에 남습니다. 이때는 큰 상판이나 선반보다 접은 길이, 부피, 실제 무게를 먼저 따집니다. 가방 옆에 길게 달아야 하는 테이블은 숫자상 가벼워도 걸을 때 거슬릴 수 있거든요.
소재도 생활 방식에 맞추면 됩니다. 알루미늄 상판은 닦기 편하지만 뜨거운 냄비를 아무 데나 올려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나무 상판은 손에 닿는 느낌이 좋지만 물기와 흙을 털고 말리는 수고가 붙습니다. 천을 팽팽하게 펼치는 초경량 제품은 휴대가 편한 대신 컵이나 작은 물건을 놓을 때 더 신경 써야 합니다. 비싼 소재가 내 캠핑에서 늘 편한 소재는 아닙니다.
처음 사는 분에게는 높이와 상판 면적을 먼저 정하고, 그다음 접는 방식과 무게를 비교하라고 말합니다. 컵 두 개와 간단한 식사가 전부라면 커다란 확장판도, 여러 단의 수납 선반도 당장 필요 없습니다. 제 차에도 한때 테이블이 세 개나 실려 다녔습니다. 지금은 앉는 자세에 맞고 한 번에 펼쳐지는 것 하나를 가장 자주 씁니다. 캠핑장에서 편한 장비는 설치할 때보다 밥 먹고 치울 때 더 분명해지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