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릴선 고르는 방법, 초보가 전기 쓰려면 이렇게 준비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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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릴선 고르는 방법, 초보가 전기 쓰려면 이렇게 준비하면 됩니다

얼마 전 캠핑장에서 옆 사이트 분이 릴선을 끝까지 감아둔 채로 전기장판이랑 온풍기를 같이 쓰더라고요. 밤에 지나가다 보니 릴선 통이 손난로처럼 뜨끈했습니다. 그 정도면 장비 문제가 아니라 사용법 문제입니다. 캠핑릴선은 있으면 편한 장비가 맞지만, 잘못 쓰면 텐트 안에서 가장 위험한 장비가 되기도 합니다.

저도 예전엔 전기만 들어오면 집처럼 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전기장판, 난로, 밥솥, 조명, 충전기까지 다 꽂아놓고 썼죠. 그런데 몇 번 겪어보면 압니다. 캠핑장 전기는 무한정 쓰는 게 아니고, 릴선도 그냥 긴 멀티탭이 아닙니다. 특히 겨울 캠핑이나 차박에서는 캠핑릴선 선택이 꽤 중요합니다.

캠핑릴선은 길이보다 전선 굵기를 먼저 봅니다

초보분들이 제일 먼저 묻는 게 길이입니다. 10m면 되냐, 20m면 되냐, 30m를 사야 하냐는 질문이 많습니다. 길이도 중요하긴 한데, 저는 먼저 전선 굵기와 허용 전력을 봅니다. 보통 캠핑장에서 많이 쓰는 릴선은 1.5㎟ 또는 2.5㎟ 전선입니다. 숫자가 클수록 전류를 버티는 힘이 좋고 발열에도 유리합니다.

가볍게 조명, 휴대폰 충전, 작은 선풍기 정도만 쓴다면 1.5㎟도 큰 불편은 없습니다. 그런데 전기장판, 전기요, 미니 온풍기, 전기포트까지 생각한다면 2.5㎟ 쪽이 마음 편합니다. 특히 겨울에 전기장판 두 장을 쓰거나 가족 캠핑으로 전기 사용량이 늘어난다면 얇은 릴선은 피하는 게 낫습니다.

릴선에 적힌 허용 용량도 봐야 합니다. 감은 상태와 모두 푼 상태의 허용 전력이 다르게 적힌 제품이 많습니다. 감긴 상태에서는 열이 빠져나가기 어렵기 때문에 쓸 수 있는 전력이 확 줄어듭니다. 이걸 모르고 감아둔 채 온열기기를 쓰면 릴선 내부가 뜨거워집니다. 냄새가 나거나 플라스틱이 말랑해지면 이미 늦은 편입니다.

길이는 20m가 가장 무난하고, 캠핑장 스타일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토캠핑장만 다니는 분이라면 20m가 제일 무난합니다. 전기 분전함이 사이트 바로 뒤에 있는 곳도 있지만, 대각선으로 멀리 있는 캠핑장도 있습니다. 제가 다녀본 곳 기준으로 10m는 은근히 짧습니다. 사이트 배치가 조금만 애매해도 텐트 위치를 릴선에 맞춰야 합니다.

30m는 여유가 있어서 좋지만 무겁고 부피가 큽니다. 차에 짐을 넉넉히 싣는 가족 캠핑이면 괜찮습니다. 반대로 미니멀 캠핑이나 솔캠 위주라면 20m에 짧은 방수 멀티탭 하나 더 챙기는 구성이 쓰기 편했습니다. 백패킹에서는 전기 사이트 자체를 기대하지 않는 편이라 릴선보다 보조배터리와 헤드랜턴 관리가 우선입니다.

  • 솔캠, 미니멀 캠핑: 10~20m, 1.5㎟ 이상
  • 가족 오토캠핑: 20~30m, 2.5㎟ 권장
  • 겨울 전기장판 사용: 2.5㎟, 완전 풀어서 사용
  • 차박 위주: 차량 위치와 전기함 거리 때문에 20m 이상이 편함

여기서 하나 더. 캠핑장은 바닥이 평평하지 않습니다. 릴선이 사이트 중앙을 가로지르면 밤에 발에 걸립니다. 아이들이 뛰는 사이트라면 더 위험하고요. 길이가 조금 넉넉하면 텐트 뒤쪽이나 차량 아래쪽으로 돌려서 정리하기 쉽습니다.

방수, 접지, 차단기는 돈 아끼지 않는 게 낫습니다

캠핑릴선을 살 때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냥 플러그 여러 개 달린 제품과 방수 덮개, 접지, 누전 차단 기능이 있는 제품은 쓰임이 다릅니다. 야외에서는 습기, 비, 이슬, 흙먼지가 계속 따라옵니다. 낮에는 멀쩡해도 새벽에 이슬이 맺히면 플러그 주변이 축축해집니다.

저는 최소한 접지형 플러그와 방수 캡은 봅니다. 분전함에서 텐트까지 오는 메인 릴선은 특히 그렇습니다. 비 오는 날 전기장판을 쓰는 상황이라면 더 조심해야 합니다. 릴선 연결부는 바닥에 그냥 두지 말고 박스나 전용 커버 안에 넣어두는 게 좋습니다. 급하면 빈 수납박스를 뒤집어 씌워도 없는 것보단 낫습니다.

누전 차단 기능이 있는 제품은 가격이 올라갑니다. 그래도 아이와 같이 다니거나 우중 캠핑을 자주 한다면 저는 그쪽을 고릅니다. 장비값 몇 만 원 아끼려다가 밤새 찝찝하게 자는 것보다 낫습니다. 캠핑은 원래 불편함을 조금 감수하는 취미지만, 전기 안전까지 감으로 넘기는 건 별로입니다.

전기장판 쓸 때는 용량 계산을 대충이라도 해야 합니다

캠핑릴선 사고 나서 가장 많이 꽂는 게 전기장판입니다. 보통 1인용 전기요는 60~100W 정도, 2인용은 100~200W 정도 제품이 많습니다. 여기에 조명, 휴대폰 충전기, 블루투스 스피커 정도는 큰 부담이 아닙니다. 문제는 온풍기, 전기포트, 전기밥솥 같은 순간 전력 높은 장비입니다.

작은 온풍기라고 해도 500W, 800W, 1000W짜리가 흔합니다. 전기포트는 1000W를 넘는 제품도 많습니다. 전기장판 두 장 켜놓고 온풍기 돌리고 물까지 끓이면 릴선보다 캠핑장 차단기가 먼저 내려갈 수 있습니다. 옆 사이트까지 같이 꺼지면 분위기 참 애매해집니다.

제가 쓰는 방식은 단순합니다. 잠잘 때 필요한 전기장판은 계속 쓰고, 순간 전력 높은 장비는 하나씩만 씁니다. 전기포트를 켤 땐 온풍기를 끄고, 밥솥을 쓸 땐 다른 온열기기를 줄입니다. 이 정도만 해도 사고 확률이 많이 내려갑니다.

릴선은 반드시 전부 풀어서 씁니다

이건 정말 여러 번 말해도 부족합니다. 캠핑릴선은 감아둔 상태로 쓰면 열이 쌓입니다. 특히 겨울에 전기장판이나 온풍기를 쓰면 발열이 더 커집니다. 사이트가 좁아도 릴선을 전부 풀고, 남는 선은 넓게 펼쳐두는 게 좋습니다. 둥글게 감아 한쪽에 쌓아두는 건 피해야 합니다.

비 오는 날에는 풀어둔 선이 물길을 지나가지 않게 배치합니다. 텐트 입구 앞이나 타프 아래 물 떨어지는 자리도 피합니다. 전기는 편하라고 쓰는 건데, 배치가 엉망이면 밤새 신경 쓰입니다. 처음 피칭할 때 전기함 위치부터 보고 텐트 방향을 잡으면 나중에 훨씬 편합니다.

비싼 릴선보다 내 캠핑 방식에 맞는 릴선이 오래 갑니다

캠핑릴선도 비싼 제품이 있습니다. 튼튼하고 마감 좋고 오래 쓰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매달 한두 번 가볍게 캠핑하는 분이 산업용급 대형 릴선을 꼭 살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겨울 장박, 가족 캠핑, 우중 캠핑을 자주 하는 분이 가장 싼 릴선만 고집하는 것도 별로입니다.

처음 사는 분이라면 저는 20m, 2.5㎟, 접지형, 방수 캡 있는 제품을 기준으로 보라고 말합니다. 여기에 누전 차단 기능까지 있으면 더 좋고요. 너무 무겁다 싶으면 20m 1.5㎟로 낮추되, 온풍기 같은 고전력 장비는 포기하는 쪽이 맞습니다. 장비는 하나를 사면 다른 장비 사용 습관까지 같이 정해야 합니다.

캠핑장에서 전기를 쓰면 확실히 편합니다. 따뜻하게 자고, 조명도 밝고, 아이들 충전기도 걱정이 줄어듭니다. 근데 그 편함 때문에 기본을 놓치면 안 됩니다. 릴선은 눈에 잘 안 띄는 장비라 대충 사기 쉬운데, 실제 현장에서는 텐트와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전기 길입니다. 저는 화려한 랜턴보다 제대로 된 캠핑릴선 하나가 겨울 캠핑에서는 더 든든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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