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준비물 음식 적게 챙기고 잘 먹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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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준비물 음식 적게 챙기고 잘 먹는 방법

얼마 전 1박 2일 캠핑을 다녀온 분의 짐을 봤는데, 두 사람이 먹을 음식만 아이스박스 두 개였다. 돌아오는 날에도 절반이 그대로 남았다고 했다. 저도 예전엔 그랬다. 혹시 부족할까 싶어 이것저것 담고, 현장에서는 꺼내기도 귀찮아 라면만 끓여 먹었다. 캠핑 준비물 음식은 메뉴를 많이 고르는 것보다 실제로 먹을 끼니를 먼저 세는 편이 훨씬 낫다.

출발 전에는 끼니부터 세자

예를 들어 두 사람이 토요일 점심을 먹고 출발해 일요일 아침을 먹고 돌아온다면, 현장에서 필요한 건 저녁과 아침, 간식 정도다. 이 일정에 삼겹살, 밀키트, 볶음밥 재료, 컵라면까지 챙기면 대개 남는다. 저녁은 구이 한 가지에 채소 한 가지, 아침은 빵과 달걀이나 간단한 국물처럼 끼니별로 주메뉴를 하나씩만 잡는다.

양도 평소 식사량을 기준으로 잡으면 된다. 두 사람 저녁 구이라면 고기 400~500g에 버섯이나 파프리카 한 봉지 정도로 시작한다. 평소 적게 먹는 사람에게 1인분을 무조건 300g씩 계산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산행을 하고 들어오는 날이라면 밥이나 면처럼 배를 채울 탄수화물을 넉넉히 챙기는 편이 만족스럽다. 캠핑에선 활동량도, 식사 시간도 평소와 다르니까 함께 가는 사람의 습관을 먼저 묻는다.

처음 가는 캠핑장이라면 도착 시간도 변수다. 진입로가 좁거나 체크인이 늦어지면 어둠 속에서 재료 손질을 해야 한다. 그런 날엔 손 많이 가는 요리 대신 집에서 썰어 둔 재료로 한 팬에 끝낼 수 있는 메뉴가 편하다. 저녁 준비에 한 시간을 쓰고 설거지까지 길어지면 모닥불 앞에 앉을 시간은 금방 줄어든다.

재료는 메뉴끼리 겹치게 챙긴다

제가 자주 쓰는 방식은 같은 재료를 두 끼에 나눠 쓰는 것이다. 저녁에 고기와 함께 구운 버섯을 조금 남겨 두었다가 아침 달걀볶음에 넣는다. 밥을 준비했다면 저녁엔 고기와 먹고, 아침엔 남은 밥으로 간단한 볶음밥을 만든다. 단, 먹다 남긴 음식은 보관 상태를 확신할 수 없으면 다음 끼니로 넘기지 않는다. 아침에 쓸 분량은 처음부터 따로 덜어 차갑게 보관한다.

양념통도 의외로 무겁다. 소금, 후추, 식용유 정도면 구이와 볶음 요리를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 된장찌개를 끓인다면 된장과 필요한 재료만 더하면 된다. 집에 있는 소스 병을 통째로 가져갔다가 한 숟갈 쓰고 다시 싣는 일은 이제 안 한다. 작은 밀폐 용기에 필요한 만큼만 담고, 내용물은 헷갈리지 않게 표시한다.

  • 저녁: 손질해 둔 고기와 채소, 밥 또는 빵
  • 아침: 달걀과 빵, 과일 한두 종류
  • 간식: 견과류나 과자처럼 보관과 뒷처리가 쉬운 것
  • 음료: 마실 물과 조리할 물을 따로 계산한 양

물은 특히 빠뜨리기 쉽다. 커피를 내리고 라면을 끓일 물까지 마실 물에 포함했는지 확인한다. 캠핑장에 개수대가 있어도 음용 가능 여부를 모르면 식수로 잡지 않는다. 현장 시설에 기대기 전에 예약 안내를 확인하고, 애매하면 필요한 물을 가져가는 쪽이 마음 편하다.

보냉이 어려운 음식은 메뉴에서 뺀다

여름에 가장 신경 쓰이는 건 맛보다 보관이다. 저는 생고기와 바로 먹을 채소를 각각 밀폐해 분리하고, 아이스박스에는 충분히 얼린 냉매를 넣는다. 아이스박스를 차 안 뜨거운 자리나 햇볕 아래 오래 두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손으로 만져 차갑게 느껴진다는 이유만으로 음식 상태를 판단하진 않는다. 냉매가 다 녹았거나 보관 시간이 길어졌다면 아까워도 먹지 않는다.

생고기 집게로 익힌 고기를 다시 집는 실수도 자주 본다. 집게를 두 개 쓰거나, 하나뿐이면 고기가 다 익은 뒤 깨끗이 씻어 쓴다. 칼과 도마도 생고기용과 바로 먹을 음식용을 나누는 게 편하다. 장비를 더 늘리기 싫다면 고기를 집에서 미리 손질해 밀폐하고, 현장에서는 봉지에서 팬으로 바로 옮기면 된다.

설거지까지 생각하면 메뉴 선택이 달라진다. 기름진 요리 두 가지에 국물까지 만들면 남은 기름과 음식물 처리도 일이 된다. 저는 화로에서 굽는 음식이 있으면 국물 요리는 빼는 편이다. 음식물과 기름은 캠핑장 안내에 맞춰 처리하고, 남은 국물을 땅에 붓지 않는다. 밤에 남긴 음식은 냄새 때문에 동물을 부를 수도 있으니 잘 닫아 둔다.

백패킹과 차박은 기준이 다르다

차박은 냉장 장비나 큰 아이스박스를 실을 수 있어 메뉴 선택이 넓다. 그래도 전기를 쓰는 장비라면 현장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전원과 사용 조건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백패킹은 이야기가 다르다. 배낭에 넣고 직접 걸어야 하니 재료 무게뿐 아니라 포장재, 조리 도구, 먹고 난 뒤 가져올 쓰레기까지 짐이다.

백패킹 초보와 걸을 땐 저녁 한 끼를 건조식이나 간단한 면 요리로 잡고, 아침은 조리 없이 먹을 수 있는 빵과 견과류로 챙기는 경우가 많다. 뜨거운 물이 필요한 음식이라면 버너와 연료, 물의 양도 함께 계산한다. 현장에서 불을 쓸 수 있는지는 장소와 시기에 따라 다르니 출발 전에 확인한다. 불을 못 쓰는 곳이라면 메뉴를 바꾸는 게 맞다.

비싼 전용 식품을 사야 짐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마트에서 산 즉석밥과 간단한 반찬이 내 입맛에 맞고 들고 갈 만한 무게라면 그걸로 충분하다. 반대로 오래 걸어야 하는 코스에서 통조림 여러 개를 넣으면 걸을 때 후회하기 쉽다. 저는 출발 전날 준비한 음식을 한데 모아 보고, 먹을 끼니가 없는 물건부터 뺀다. 캠핑에서 잘 먹었다는 기억은 메뉴 가짓수보다, 배고플 때 무리 없이 꺼내 먹은 한 끼에서 오래 남더라.

캠핑 준비물 음식 적게 챙기고 잘 먹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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