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캠핑 준비물 챙기는 방법, 초보는 이렇게 줄이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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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캠핑 준비물 챙기는 방법, 초보는 이렇게 줄이면 편합니다

얼마 전 첫 오토캠핑을 가는 지인이 짐 사진을 보내왔는데, 트렁크가 아니라 거의 이삿짐 수준이었습니다. 버너는 3개, 랜턴은 5개, 의자는 인원수보다 많고, 혹시 몰라 챙긴 담요만 한 박스더군요. 저도 20년 전엔 똑같았습니다. 남들이 좋다는 장비를 다 넣고 갔다가 정작 필요한 건 차 안 깊숙이 들어가 있고, 안 쓰는 장비만 꺼냈다 넣었다 했습니다.

오토캠핑 준비물은 많이 챙기는 싸움이 아닙니다. 사이트에 도착해서 30분 안에 잠자리와 밥자리가 잡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차가 있으니 백패킹보다 여유는 있지만, 짐이 많아지면 설치 시간도 늘고 철수 때 체력이 확 빠집니다. 초보라면 처음부터 풀세팅을 꿈꾸기보다 잠, 식사, 보온, 안전 네 가지만 먼저 잡는 게 낫습니다.

오토캠핑 준비물은 잠자리부터 잡아야 합니다

캠핑에서 제일 먼저 무너지는 건 분위기가 아니라 잠입니다. 밤에 춥거나 바닥이 딱딱하면 다음 날 아침부터 말수가 줄어듭니다. 오토캠핑은 차량 적재 공간이 있으니 텐트와 매트 선택 폭이 넓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큰 텐트가 답은 아닙니다.

2인 기준이면 3~4인용 돔텐트나 리빙쉘 소형급이 다루기 좋습니다. 4인 가족이면 전실이 있는 텐트가 확실히 편합니다. 비 오는 날 신발, 박스, 아이들 겉옷을 둘 공간이 생기거든요. 다만 처음부터 20kg 넘는 대형 텐트를 사면 설치부터 지칩니다. 혼자 칠 일이 있을지 꼭 생각해야 합니다.

  • 텐트: 실제 인원보다 1명 여유 있는 크기
  • 그라운드시트: 텐트 바닥보다 살짝 작게 깔기
  • 매트: 자충매트 5cm 이상 또는 에어매트
  • 침낭: 계절 최저기온보다 5도 낮게 보고 선택
  • 베개: 옷으로 대체 가능하지만 목 예민하면 전용 베개 추천

여기서 초보가 자주 놓치는 게 그라운드시트 크기입니다. 텐트보다 크게 깔면 비가 올 때 물받이가 됩니다. 바닥 보호하려고 깔았는데 물을 모아주는 꼴이 되는 거죠. 텐트 안으로 접히지 않게, 바닥 면적보다 조금 작게 쓰는 게 맞습니다.

먹는 장비는 메뉴를 먼저 정하고 챙깁니다

캠핑 장비를 음식 기준으로 챙기면 짐이 확 줄어듭니다. 반대로 장비를 먼저 챙기면 그 장비에 맞춰 음식을 늘리게 됩니다. 숯불, 구이바다, 냄비, 프라이팬, 더치오븐까지 다 넣고 가면 첫 캠핑부터 주방장이 됩니다.

1박 2일 초보 오토캠핑이면 메뉴는 세 끼 정도로 충분합니다. 첫날 저녁은 고기나 밀키트, 다음 날 아침은 라면이나 샌드위치, 점심은 간단한 볶음밥 정도면 됩니다. 이 정도면 버너 1개와 코펠 또는 팬 1개로도 돌아갑니다. 숯불은 분위기는 좋지만 불 피우고 재 처리하는 시간이 꽤 듭니다. 처음부터 숯불에 집착하지 않아도 됩니다.

  • 버너: 2인 기준 1구, 가족이면 2구가 편함
  • 연료: 이소가스나 부탄가스는 여분 1개 추가
  • 조리도구: 팬 1개, 냄비 1개면 대부분 해결
  • 식기: 깨지지 않는 접시와 컵, 젓가락, 숟가락
  • 보냉가방: 여름엔 아이스팩 넉넉히, 고기는 아래쪽
  • 물통: 10L 하나보다 5L 두 개가 들기 편함

칼, 도마, 집게, 가위는 꼭 챙기되 두 세트씩은 필요 없습니다. 저는 오래 다니다 보니 주방 박스를 하나 만들어둡니다. 그 안에 양념 작은 통, 키친타월, 쓰레기봉투, 라이터, 일회용 장갑을 고정으로 넣어둡니다. 캠핑 전날 급하게 찾지 않아도 돼서 실수가 줄어듭니다.

불빛과 전기는 과하지 않게, 안전하게 씁니다

오토캠핑 준비물에서 랜턴은 은근히 욕심이 납니다. 밝은 게 좋아 보이니까요. 그런데 캠핑장 전체를 내 사이트처럼 밝히면 옆 사이트에 민폐가 됩니다. 밤 10시 이후엔 밝기보다 방향이 중요합니다. 눈높이로 빛이 퍼지지 않게 아래쪽을 비추는 게 좋습니다.

랜턴은 메인 1개, 테이블용 1개, 화장실 다녀올 때 쓸 헤드랜턴이나 손전등 1개면 충분합니다. 전기 사용 가능한 캠핑장이라면 릴선도 필요합니다. 다만 아무 릴선이나 쓰면 안 됩니다. 야외용 방수 등급이 있는 제품을 쓰고, 완전히 풀어서 사용하는 게 기본입니다. 감아둔 상태로 고출력 전기장판이나 히터를 쓰면 열이 쌓일 수 있습니다.

  • LED 랜턴: 밝기 조절 되는 제품
  • 헤드랜턴: 양손이 자유로워 밤에 편함
  • 릴선: 야외용, 누전차단 기능 있으면 좋음
  • 멀티탭: 바닥에 직접 두지 말고 박스 위에 올리기
  • 보조배터리: 휴대폰과 조명 충전용

전기장판은 겨울에 정말 편하지만, 난방기구로 텐트 안을 해결하려는 생각은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가스난로나 화목난로는 환기와 일산화탄소 경보기가 같이 있어야 합니다. 국립소방 관련 안내에서도 캠핑 중 난방기구 사용 시 환기와 경보기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합니다. 추우면 장비를 더 켜기보다 침낭, 매트, 옷 겹쳐 입기를 먼저 봐야 합니다.

초보가 빠뜨리기 쉬운 생활용품과 안전용품

텐트나 버너는 잘 챙기는데 의외로 작은 물건을 빼먹습니다. 장갑, 망치, 여분 팩, 쓰레기봉투 같은 것들입니다. 없어도 어떻게든 되긴 하는데, 없으면 피곤해집니다. 특히 망치는 캠핑장 바닥이 단단할 때 차이가 큽니다. 작은 고무망치보다 어느 정도 무게 있는 팩망치가 훨씬 편합니다.

  • 팩망치와 여분 팩: 바람 부는 날 텐트 고정에 필요
  • 장갑: 장작, 팩, 설거지할 때 손 보호
  • 구급파우치: 밴드, 소독솜, 진통제, 벌레 물림 약
  • 휴지와 물티슈: 생각보다 빨리 씀
  • 쓰레기봉투: 일반, 음식물, 젖은 장비용으로 나누기
  • 타프 스트링 표시등: 밤에 줄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 줄임

차박이나 오토캠핑을 같이 하는 분들은 차량 위치도 봐야 합니다. 배기구 쪽에 텐트 출입구가 오지 않게 하고, 경사진 곳에서는 취침 방향도 생각해야 합니다. 머리가 낮은 쪽으로 가면 숙면이 어렵습니다. 캠핑장 예약할 때 시설 사진만 보지 말고 진입로 폭, 사이트 간격, 밤 소음 후기도 같이 보면 실패 확률이 줄어듭니다.

처음부터 사지 않아도 되는 장비도 많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오토캠핑 장비 중엔 멋있어서 사는 물건도 많습니다. 우드쉘프, 감성 랜턴, 대형 아이스박스, 화로대 테이블 같은 것들이 그렇습니다.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첫 캠핑부터 꼭 필요한 건 아닙니다. 캠핑을 몇 번 다니다 보면 내가 요리를 좋아하는지, 불멍을 좋아하는지, 잠자리 편한 게 우선인지 금방 드러납니다.

가격대도 처음부터 높게 갈 필요 없습니다. 텐트와 매트는 너무 싼 제품을 피하는 게 좋지만, 테이블이나 체어는 중간 가격대에서도 충분히 쓸 만합니다. 저는 초보에게 예산을 나눈다면 잠자리 40%, 주방 25%, 조명과 전기 15%, 기타 생활용품 20% 정도로 잡으라고 말합니다. 잠을 망치면 다음 캠핑이 싫어지고, 나머지는 조금 불편해도 경험으로 메울 수 있습니다.

  • 바로 사도 좋은 것: 텐트, 매트, 침낭, 버너, 랜턴, 팩망치
  • 빌려 써보고 살 것: 타프, 화로대, 대형 테이블, 전기장판
  • 나중에 사도 되는 것: 감성 소품, 장식 조명, 전용 수납가방

제일 좋은 방식은 첫 캠핑을 1박으로 짧게 다녀오는 겁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캠핑장, 전기 사용 가능, 화장실 가까운 자리로 잡고 장비를 시험해보는 거죠. 다녀와서 안 쓴 물건과 꼭 필요했던 물건을 적어두면 다음 짐이 훨씬 가벼워집니다. 캠핑은 장비를 채우는 취미처럼 보이지만, 오래 다니다 보면 결국 내 스타일에 안 맞는 걸 덜어내는 쪽으로 가게 됩니다. 트렁크가 조금 비어 있어야 마음도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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