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백패킹 배낭 50리터 고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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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백패킹 배낭 50리터 고르는 방법

50리터 배낭, 생각보다 애매해서 더 잘 골라야 합니다

얼마 전 초보 백패킹 팀을 데리고 1박 산행을 갔는데, 배낭 크기 때문에 출발 전부터 표정이 갈린 적이 있습니다. 35리터를 가져온 분은 침낭이 안 들어가서 외부에 덜렁덜렁 매달았고, 70리터를 가져온 분은 빈 공간이 많아 짐이 안에서 계속 흔들렸습니다. 그날 제일 편하게 걸은 사람은 백패킹 배낭 50리터짜리를 가져온 분이었습니다.

50리터는 초보에게 꽤 현실적인 용량입니다. 1박 2일 기준으로 텐트, 침낭, 매트, 취사도구, 여벌 옷, 물, 식량까지 넣으면 대충 맞습니다. 그런데 아무 50리터나 사면 안 됩니다. 같은 50리터라도 등판 길이, 허리벨트, 포켓 구성, 무게 중심이 완전히 다릅니다. 숫자만 보고 사면 창고행 됩니다. 저도 예전에 그랬습니다.

백패킹 배낭 50리터가 맞는 사람

먼저 본인 캠핑 스타일을 봐야 합니다. 50리터 배낭은 주로 1박 2일 백패킹에 잘 맞습니다. 장비를 아주 가볍게 꾸리면 2박도 가능하지만, 초보가 처음부터 2박 짐을 50리터에 예쁘게 넣기는 쉽지 않습니다.

  • 1박 백패킹을 주로 간다
  • 침낭과 텐트를 배낭 안에 넣고 싶다
  • 무게를 10~13kg 안쪽으로 맞추고 싶다
  • 차박보다 산길이나 임도 걷는 일정이 많다
  • 불필요한 장비를 줄일 생각이 있다

이런 쪽이면 50리터가 꽤 괜찮습니다. 반대로 캠핑 의자, 두꺼운 테이블, 큰 코펠, 랜턴 여러 개, 감성 소품까지 챙기고 싶다면 50리터는 금방 답답해집니다. 그건 배낭 문제가 아니라 스타일 문제입니다. 그런 분은 60리터 이상으로 가거나, 장비를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제가 가이드할 때 많이 보는 실수가 있습니다. 배낭은 50리터인데 장비는 오토캠핑 기준으로 챙기는 겁니다. 2kg 넘는 침낭, 부피 큰 발포매트, 무거운 스테인리스 식기까지 넣으면 배낭이 아니라 짐덩어리가 됩니다. 50리터를 쓰려면 장비 전체가 어느 정도 백패킹 기준에 맞아야 합니다.

고를 때는 용량보다 등판과 허리벨트부터 봅니다

배낭은 어깨로 메는 물건이 아닙니다. 허리로 받치고 등으로 붙이는 장비입니다. 이걸 모르면 아무리 비싼 배낭을 사도 오래 못 걷습니다. 특히 백패킹 배낭 50리터급은 짐 무게가 보통 10kg을 넘어갑니다. 어깨끈만 푹신하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등판 길이

등판 길이는 정말 중요합니다. 키가 같아도 허리 위치와 상체 길이가 다릅니다. 배낭을 멨을 때 허리벨트가 골반뼈 위를 감싸야 하고, 어깨끈은 어깨 위에 자연스럽게 올라와야 합니다. 어깨와 끈 사이가 뜨거나, 허리벨트가 배 위에 걸리면 사이즈가 안 맞는 겁니다.

가능하면 매장에서 8~10kg 정도 무게를 넣고 10분 이상 메보는 게 좋습니다. 빈 배낭은 다 편합니다. 문제는 물 2리터, 텐트, 침낭, 식량이 들어간 뒤입니다. 온라인으로 살 때는 등판 조절 범위와 권장 토르소 길이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허리벨트

허리벨트는 두껍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닙니다. 골반을 감싸는 모양이 좋아야 합니다. 벨트를 조였을 때 배만 누르고 옆골반은 헐거우면 오래 걸을수록 어깨가 터집니다. 저는 초보자에게 허리벨트 포켓도 봅니다. 간식, 립밤, 작은 칼, 휴대폰 정도가 들어가면 걸으면서 배낭을 자주 벗지 않아도 됩니다.

50리터 배낭에 들어갈 현실적인 짐 구성

50리터 배낭은 짐을 대충 넣으면 부족하고, 순서를 잡아 넣으면 꽤 많이 들어갑니다. 제 기준으로 봄가을 1박이면 이런 구성이 현실적입니다.

  • 1~1.5kg급 1인 텐트 또는 쉘터
  • 압축 가능한 3계절 침낭
  • 에어매트 또는 접이식 경량 매트
  • 버너, 가스, 작은 코펠 1세트
  • 물 1.5~2리터
  • 식량 2끼와 행동식
  • 바람막이, 보온의류, 여벌 양말
  • 헤드랜턴, 보조배터리, 구급품

이 정도면 보통 10~12kg 사이가 나옵니다. 물론 장비 등급에 따라 달라집니다. 텐트가 2.5kg이고 침낭이 1.8kg이면 바로 14kg을 넘깁니다. 초보 때는 무조건 초경량으로 갈 필요는 없지만, 큰 장비 3개는 신경 써야 합니다. 텐트, 침낭, 매트입니다. 이 셋이 가볍고 작아지면 50리터 배낭이 훨씬 편해집니다.

짐 넣는 순서도 중요합니다. 침낭처럼 가볍고 부피 큰 건 아래쪽, 텐트 폴대나 식량처럼 무게 있는 건 등 가까운 가운데, 자주 꺼내는 우의와 간식은 위쪽이나 외부 포켓에 둡니다. 무거운 걸 바깥쪽에 매달면 몸이 뒤로 끌립니다. 산길에서는 그 차이가 큽니다.

가격대별로 보면 어디까지 사야 할까

솔직히 처음부터 최고급 배낭을 살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너무 싼 배낭은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50리터급은 하중을 버텨야 해서 프레임, 봉제, 버클 품질이 바로 체감됩니다.

10만 원 안팎

가벼운 임도, 캠핑장 근처 짧은 거리, 입문 체험용으로는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허리벨트 지지력이 약하거나 등판 통풍이 부족한 제품이 많습니다. 1년에 한두 번 정도라면 괜찮지만, 산길을 꾸준히 다닐 생각이면 조금 더 보는 게 낫습니다.

20만~30만 원대

제가 초보에게 가장 많이 권하는 구간입니다. 등판 조절, 허리벨트, 포켓 구성, 레인커버, 압축 스트랩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습니다. 브랜드보다 실제 착용감이 중요합니다. 이 가격대에서 자기 몸에 맞는 배낭을 고르면 3~5년은 충분히 씁니다.

40만 원 이상

장거리 종주나 계절별로 자주 다니는 분에게 맞습니다. 소재가 좋고 착용감도 안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비싸다고 내 몸에 맞는 건 아닙니다. 예전에 제가 고가 배낭을 샀다가 허리벨트 각도가 안 맞아서 세 번 쓰고 팔았습니다. 좋은 장비와 내 장비는 다릅니다.

초보가 자주 놓치는 부분

첫째, 배낭 자체 무게를 봐야 합니다. 50리터 배낭이 2.5kg을 넘으면 시작부터 꽤 묵직합니다. 튼튼한 건 좋지만, 짐을 넣기 전부터 무거우면 체력 소모가 큽니다. 일반적인 1박용이라면 1.5~2.2kg 사이가 무난합니다.

둘째, 외부 포켓이 너무 많아도 문제입니다. 포켓이 많으면 편해 보이지만, 초보는 거기에 계속 뭔가를 넣습니다. 그러면 배낭 옆이 부풀고 무게 균형이 깨집니다. 물병 포켓, 상단 포켓, 허리벨트 포켓 정도면 충분합니다.

셋째, 방수는 배낭 원단만 믿으면 안 됩니다. 비가 오면 지퍼와 봉제선으로 물이 들어갑니다. 레인커버가 있어도 장시간 비를 맞으면 완벽하지 않습니다. 침낭과 옷은 드라이백이나 비닐로 한 번 더 감싸는 게 낫습니다. 산에서 젖은 침낭은 꽤 심각한 문제입니다.

넷째, 배낭에 물건을 매다는 습관을 줄여야 합니다. 컵, 신발, 랜턴, 매트까지 주렁주렁 달고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보기엔 백패킹 같아도 실제로는 걷기 불편합니다. 나뭇가지에 걸리고, 바람에 흔들리고, 무게 중심도 나빠집니다. 가능하면 배낭 안에 넣는 쪽으로 맞추는 게 좋습니다.

제가 고른다면 이렇게 봅니다

저라면 백패킹 배낭 50리터를 살 때 먼저 10kg 더미를 넣고 멥니다. 그리고 매장 안을 천천히 걸어봅니다. 허리벨트를 조였을 때 어깨 부담이 확 줄어드는지, 고개를 들었을 때 뒤통수와 상단 포켓이 부딪히지 않는지, 물병을 혼자 꺼낼 수 있는지 봅니다.

색상이나 브랜드는 그 다음입니다. 물론 마음에 드는 색도 중요합니다. 장비는 자주 쓰고 싶어야 하니까요. 그래도 몸에 안 맞는 배낭은 예쁜 짐가방일 뿐입니다. 특히 허리가 얇은 분, 어깨가 좁은 분, 키가 작은 분은 꼭 착용해보고 고르는 게 낫습니다.

50리터는 욕심을 조금 덜어내면 참 좋은 크기입니다. 처음 백패킹을 시작하는 사람에게도, 장비를 줄여가려는 사람에게도 균형이 좋습니다. 다만 이 크기는 필요한 것만 챙기게 만드는 배낭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좋다고 봅니다. 산에서는 많이 가진 사람이 편한 게 아니라, 자기한테 맞는 만큼만 가진 사람이 오래 웃으면서 걷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백패킹 배낭 50리터 고르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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