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암오토캠핑장 예약하고 자리 고르는 방법, 초보자는 이렇게 준비하세요

얼마 전 동해 쪽 캠핑 얘기가 나왔는데, 추암오토캠핑장은 아직도 이름값이 꽤 센 편입니다. 바다 가깝고, 촛대바위 산책하기 좋고, 사이트에서 해 뜨는 분위기까지 챙길 수 있으니 초보 캠퍼도 한 번쯤 눈이 가죠. 그런데 이런 바닷가 캠핑장은 사진만 보고 가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바람, 모래, 소음, 주차 동선이 생각보다 크게 느껴지거든요.
저는 바닷가 캠핑장을 고를 때 시설보다 먼저 보는 게 세 가지입니다. 차가 사이트까지 편하게 들어가는지, 밤에 파도 소리와 사람 소리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철수할 때 모래와 습기를 감당할 수 있는지입니다. 추암오토캠핑장도 딱 이 기준으로 보면 장점과 주의할 점이 또렷합니다.
추암오토캠핑장 예약 전에 알아둘 기본 조건
추암오토캠핑장은 강원 동해시 추암해변 쪽에 있는 공영 성격의 캠핑장입니다. 동해시시설관리공단 안내 기준으로 자동차캠핑장 32면, 일반캠핑장 9면으로 나뉘고, 바닥은 쇄석형입니다. 두 구역 모두 기본 정원은 4명, 차량은 1대 기준으로 보면 됩니다.
요금은 민간 바닷가 캠핑장에 비하면 부담이 덜한 편입니다. 자동차캠핑장은 평일 22,000원, 주말과 공휴일 전날 27,000원, 성수기 45,000원입니다. 일반캠핑장은 평일 15,000원, 주말과 공휴일 전날 22,000원, 성수기 36,000원입니다. 성수기는 7월 15일부터 8월 20일까지로 잡혀 있고, 이때는 평일도 성수기 요금으로 봐야 합니다.
입실은 14시, 퇴실은 12시입니다. 입실 시간 전에는 주차 게이트가 열리지 않는다고 안내되어 있으니, 너무 일찍 도착해서 캠핑장 앞에서 기다리는 일정은 피하는 게 낫습니다. 샤워장은 08시부터 22시까지 운영되고, 정숙시간은 22시부터 다음 날 07시까지입니다. 바닷가라 밤에도 들뜬 분위기가 생기기 쉬운데, 이 시간대는 생각보다 엄격하게 보는 곳이 많습니다.
자동차캠핑장과 일반캠핑장, 누구에게 맞을까
차박이나 오토캠핑 장비가 어느 정도 있는 분은 자동차캠핑장이 편합니다. 차를 바로 옆에 두는 방식이라 아이스박스, 테이블, 의자, 전기장판 같은 짐을 옮기기 쉽습니다. 특히 아이가 있거나 부모님과 같이 가는 팀은 짐 이동이 짧은 게 체력 차이를 크게 만듭니다.
일반캠핑장은 요금이 낮고 규모가 작습니다. 장비가 가벼운 팀, 2인 미니멀 캠핑, 백패킹 장비로 편하게 하루 자고 오는 스타일이면 일반캠핑장도 괜찮습니다. 다만 일반캠핑이라는 이름만 보고 산속 야영장처럼 조용할 거라 기대하면 안 됩니다. 여기는 해변 관광지와 붙어 있는 캠핑장입니다. 낮에는 산책객, 물놀이객, 주변 차량 소리가 섞일 수 있습니다.
- 차박 장비가 많으면 자동차캠핑장 쪽이 편합니다.
- 2인 경량 세팅이면 일반캠핑장도 비용 대비 괜찮습니다.
- 조용한 숲속 분위기를 원하면 기대치를 낮추는 게 맞습니다.
- 바다 접근성과 해돋이를 우선하면 만족도가 올라갑니다.
자리 고르는 방법은 바다뷰보다 바람부터
초보 때는 무조건 바다 잘 보이는 자리를 찾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해변 캠핑에서 진짜 중요한 건 바다뷰보다 바람길입니다. 동해안은 오후부터 바람이 치는 날이 있고, 밤새 텐트 플라이가 펄럭이면 잠을 설칩니다. 감성보다 팩다운이 먼저입니다.
추암오토캠핑장은 쇄석 사이트라 배수는 나쁘지 않은 편으로 볼 수 있지만, 바람이 강한 날에는 기본 팩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30cm 이상 단조팩 6개 정도는 챙기는 게 좋고, 타프를 크게 펼칠 생각이면 스트링과 스토퍼 상태를 미리 봐야 합니다. 바닷가에서 타프가 한 번 들리면 옆 사이트까지 민폐가 됩니다.
명당을 고를 때는 세 가지를 같이 보세요. 첫째, 화장실과 개수대가 너무 멀지 않은 자리. 둘째, 사람 이동 동선 바로 옆은 피하는 자리. 셋째, 바람을 정면으로 받지 않게 텐트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자리입니다. 바다뷰가 조금 덜해도 밤에 잠 잘 자는 자리가 결국 좋은 자리입니다.
초보가 챙기면 좋은 장비
- 단조팩 30cm급, 여유분 포함 6~10개
- 모래 털이용 작은 빗자루와 발매트
- 젖은 수건과 수영복을 담을 방수백
- 밤바람 대비 얇은 바람막이와 여벌 양말
- 헤드랜턴 또는 작은 랜턴, 해변 산책용으로 충분한 밝기
시설 이용할 때 놓치기 쉬운 부분
추암오토캠핑장은 해변과 가까운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강원관광 안내에서도 바다까지 접근이 아주 짧은 곳으로 소개됩니다. 물놀이하고 바로 사이트로 돌아오는 흐름은 좋습니다. 다만 이게 곧 모래가 계속 따라온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샤워장과 화장실을 쓰기 전에 발과 장비에 붙은 모래를 먼저 털어야 합니다. 관리가 잘되는 캠핑장일수록 이런 기본 매너가 더 중요합니다.
반려동물은 출입이 안 되는 것으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대형 카라반, 500급 이상 캠핑카, 일정 크기 이상의 트레일러도 제한이 있으니 큰 장비를 끌고 가는 분은 예약 전에 관리 주체에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차량은 사이트당 등록 차량 1대 기준이고, 추가 차량은 외부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 구조로 보면 됩니다.
장작 사용도 주의해야 합니다. 바닷가 캠핑장 중에는 화로 사용은 되지만 숯만 허용하거나 장작을 제한하는 곳이 있습니다. 추암오토캠핑장 안내에도 대형 장비 제한과 쾌적한 시설 이용 관련 주의가 올라와 있으니, 불멍 장비를 크게 챙기기보다 숯불 조리 정도로 계획하는 쪽이 마음 편합니다.
추암오토캠핑장에 맞는 일정 짜는 방법
이곳은 2박보다 1박 2일 만족도가 좋은 캠핑장이라고 봅니다. 오후 2시에 입실해서 사이트 잡고, 추암해변과 촛대바위 쪽을 가볍게 걷고, 저녁은 간단히 먹는 흐름이 좋습니다. 다음 날 새벽에 일출 보고 커피 한 잔 마신 뒤, 10시 전부터 천천히 철수하면 12시 퇴실이 빡빡하지 않습니다.
여름 성수기에는 장비를 줄이는 게 낫습니다. 큰 거실형 텐트, 대형 타프, 주방 풀세트까지 꺼내면 설치할 때 덥고 철수할 때 지칩니다. 2인이나 3인 기준이면 돔텐트 하나, 작은 테이블, 의자, 버너, 아이스박스 정도가 가장 현실적입니다. 아이들과 간다면 모래놀이 용품보다 젖은 옷 담을 가방과 여벌 수건이 더 쓸모 있습니다.
겨울이나 바람 센 계절에는 낭만만 보고 잡으면 고생합니다. 바다는 예쁜데 체감온도는 훅 떨어집니다. 전기 사용 가능 여부와 전기장판 소비전력, 릴선 길이, 누전차단기 상태를 챙기고, 텐트 스커트나 바람막이 세팅도 생각해야 합니다. 초보라면 강풍 예보 있는 날은 과감히 미루는 게 낫습니다. 캠핑은 예약 성공보다 무사히 자고 오는 게 먼저입니다.
추암오토캠핑장은 화려한 부대시설로 승부하는 곳이라기보다, 바다와 촛대바위라는 위치값이 큰 캠핑장입니다. 그래서 장비를 많이 펼치는 캠핑보다 가볍게 자고, 걷고, 해 뜨는 걸 보는 일정이 잘 맞습니다. 저는 이런 곳일수록 욕심을 줄였을 때 더 오래 기억에 남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