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테이블보 고르는 방법, 감성보다 먼저 봐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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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테이블보 고르는 방법, 감성보다 먼저 봐야 할 것들

얼마 전 초보 캠퍼 한 팀이랑 1박을 다녀왔는데, 테이블은 알루미늄 롤테이블인데 위에는 얇은 린넨 테이블보를 깔았더라고요. 사진은 참 예뻤습니다. 근데 저녁에 김치찌개 한 번 넘치고, 새벽에 이슬 맞고, 다음 날 접으려니까 냄새와 얼룩 때문에 차 안에 넣기도 애매해졌습니다. 캠핑 테이블보는 감성 장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꽤 생활 장비에 가깝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체크무늬면 다 되는 줄 알았습니다. 캠핑 사진에서 많이 보이니까 하나 사서 들고 다녔죠. 그런데 바람 불면 날리고, 젖으면 무겁고, 기름 묻으면 잘 안 빠지고, 결국 몇 번 쓰다 창고로 갔습니다. 지금은 테이블보를 고를 때 예쁜지보다 먼저 보는 기준이 따로 있습니다. 방수, 고정, 세척, 수납 부피. 이 네 가지가 맞아야 오래 씁니다.

캠핑 테이블보가 필요한 상황부터 봐야 합니다

캠핑 테이블보가 무조건 필요한 장비는 아닙니다. 알루미늄 테이블이나 우드 롤테이블 자체가 깔끔하고 관리가 쉽다면 안 깔아도 됩니다. 특히 백패킹이나 미니멀 캠핑에서는 테이블보 하나도 짐입니다. 젖은 천 하나가 배낭 안에서 얼마나 귀찮은지 겪어보면 바로 알게 됩니다.

그래도 필요한 경우는 분명합니다. 공용 캠핑장 테이블을 쓰거나, 오래된 피크닉 테이블 위에 음식을 올려야 하거나, 아이가 있어 음식 흘림이 잦거나, 테이블 틈 사이로 수저와 음식물이 자꾸 빠지는 경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테이블보가 위생과 편의성을 꽤 올려줍니다.

제가 많이 보는 실수는 감성 사진용 테이블보를 실제 조리 테이블에 까는 겁니다. 조리 테이블에는 물, 기름, 양념, 뜨거운 냄비가 다 올라옵니다. 여기에 면이나 린넨 테이블보를 깔면 관리가 확 어려워집니다. 사진 찍는 테이블과 요리하는 테이블을 나눌 수 있다면 괜찮지만, 초보 캠퍼 대부분은 테이블 하나로 다 해결합니다. 그럴 땐 예쁜 천보다 닦이는 소재가 낫습니다.

소재는 방수와 세척이 먼저입니다

캠핑 테이블보 소재는 크게 면, 폴리에스터, PVC 코팅, TPU 계열 정도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면 테이블보는 촉감 좋고 사진도 잘 나옵니다. 대신 물을 먹고, 마르는 데 시간이 걸리고, 고기 기름이나 고추기름이 묻으면 세탁해도 자국이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1박 캠핑에서 비라도 맞으면 다음 날 짐 정돈할 때 제일 손이 많이 갑니다.

폴리에스터 테이블보는 가볍고 빨리 마릅니다. 가격도 보통 1만 원대부터 시작해서 부담이 적습니다. 단점은 너무 얇은 제품은 바람에 잘 날리고, 뜨거운 코펠이나 프라이팬을 바로 올리면 변형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조리용보다는 식사용 테이블에 어울립니다.

PVC 코팅 테이블보는 캠핑장에서 가장 실용적입니다. 국물 흘려도 물티슈로 닦으면 되고, 비나 이슬에도 강합니다. 다만 저가형은 접은 자국이 오래가고, 여름에 약간 끈적한 느낌이 날 수 있습니다. 냄새가 나는 제품도 있어서 처음 사면 집에서 하루 이틀 펼쳐두는 게 좋습니다.

TPU나 실리콘 계열 매트는 테이블보라기보다 테이블 매트에 가깝습니다. 미끄럼 방지가 좋고 열에도 비교적 강한 제품이 있습니다. 대신 큰 사이즈는 가격이 올라가고, 접었을 때 부피가 생각보다 있습니다. 백패킹에는 작은 조각 매트 하나가 더 현실적입니다.

  • 가족 오토캠핑: PVC 코팅이나 방수 폴리에스터가 편합니다.
  • 감성 피크닉: 면이나 린넨도 괜찮지만 음식 얼룩은 감수해야 합니다.
  • 백패킹: 전체 테이블보보다 작은 방수 매트가 낫습니다.
  • 차박: 접이식 테이블 크기에 맞는 얇은 방수형이 편합니다.

사이즈는 테이블보다 20cm 여유가 적당합니다

테이블보는 무조건 크게 사면 좋을 것 같지만, 캠핑장에서는 너무 큰 게 더 불편합니다. 바람을 많이 받고, 의자에 앉을 때 무릎에 걸리고, 모서리에 물건이 걸려 컵이 넘어지기도 합니다. 저는 보통 테이블 상판보다 가로세로 각각 20cm 정도 여유 있는 사이즈를 권합니다.

예를 들어 90cm x 60cm 테이블이라면 110cm x 80cm 안팎이면 무난합니다. 120cm 롤테이블은 140cm 정도 길이까지 괜찮고요. 단, 테이블 옆에 버너를 붙여 쓰거나 화로대 가까이 두는 배치라면 늘어진 부분이 불에 닿지 않게 짧은 쪽이 낫습니다. 캠핑장에서는 예쁜 드레이프보다 안전거리가 먼저입니다.

두께도 봐야 합니다. 너무 얇은 테이블보는 작은 돌기나 테이블 틈이 그대로 느껴지고, 바람에 쉽게 들립니다. 반대로 두꺼운 방수천은 안정감은 좋은데 접으면 부피가 커집니다. 가족 캠핑이면 두꺼운 쪽이 편하고, 짐을 줄이는 스타일이면 얇은 방수형에 테이블 클립을 같이 쓰는 편이 낫습니다.

고정 장치가 없으면 절반은 실패입니다

캠핑장에서 테이블보가 귀찮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람입니다. 평지 캠핑장도 오후가 되면 바람이 도는 날이 많습니다. 산 쪽 캠핑장은 밤에 바람 방향이 바뀌고, 바닷가 캠핑장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테이블보가 한 번 펄럭이면 컵, 수저, 버너 옆 조미료까지 같이 흔들립니다.

그래서 테이블보를 산다면 테이블 클립이나 집게를 같이 봐야 합니다. 스테인리스 클립은 튼튼하지만 상판 두께가 안 맞으면 헐겁거나 아예 안 들어갑니다. 플라스틱 클립은 가볍고 싸지만 겨울에는 잘 깨지는 제품도 있습니다. 고무 밴드형은 여러 테이블에 대응하기 좋지만 모양이 조금 덜 깔끔합니다.

제가 현장에서 제일 많이 쓰는 건 작은 집게 4개입니다. 비싼 캠핑 전용품이 아니어도 됩니다. 다만 집게 끝이 날카로우면 테이블보 코팅을 긁으니 끝부분이 둥근 걸 고릅니다. 바람이 센 날에는 모서리 4곳만 잡지 말고 긴 변 중간도 한 번 더 잡아주면 훨씬 안정적입니다.

가격대별로 보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1만 원 이하 제품은 대체로 얇은 폴리에스터나 일회성에 가까운 방수 비닐 제품이 많습니다. 피크닉 한두 번, 아이들 간식 테이블, 공용 테이블 덮개 용도라면 충분합니다. 다만 장기간 쓰겠다는 기대는 낮추는 게 좋습니다. 접힌 부분이 빨리 갈라지거나 코팅이 벗겨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1만 원대에서 3만 원대가 가장 현실적인 구간입니다. 방수 코팅, 적당한 두께, 보관 파우치까지 갖춘 제품이 많습니다. 오토캠핑을 한 달에 한두 번 가는 집이라면 이 가격대에서 고르면 대부분 후회가 적습니다. 저는 이 구간에서 무늬가 덜 튀고, 음식 얼룩이 덜 보이는 색을 고르는 편입니다. 흰색 바탕은 처음엔 예쁜데 고기 먹고 나면 표가 많이 납니다.

4만 원 이상 제품은 디자인, 소재감, 브랜드값이 붙습니다. 물론 좋은 제품도 있습니다. 두껍고 바느질 깔끔하고 오래 쓰는 것도 맞습니다. 그런데 초보라면 처음부터 비싼 걸 살 필요는 없습니다. 자기 캠핑 스타일이 아직 안 잡혔기 때문입니다. 테이블을 몇 개 쓰는지, 조리를 어디서 하는지, 비 오는 날에도 캠핑을 가는지에 따라 필요한 테이블보가 달라집니다.

  • 처음 사는 경우: 2만 원 안팎 방수형부터 시작하는 게 무난합니다.
  • 아이 있는 가족: 얼룩 티 덜 나는 패턴과 물티슈 세척이 중요합니다.
  • 장박 캠핑: 두꺼운 방수형과 여분 1장을 두면 편합니다.
  • 사진용 세팅: 조리용과 분리해서 면 제품을 쓰는 편이 낫습니다.

실제로 써보면 관리가 제일 중요합니다

캠핑 테이블보는 쓰고 나서 바로 관리해야 오래 갑니다. 특히 고기 기름, 라면 국물, 커피는 오래 두면 냄새가 배고 얼룩이 남습니다. 철수할 때 귀찮아도 물티슈나 젖은 행주로 한 번 닦고, 집에 와서 펼쳐 말리는 게 좋습니다. 젖은 상태로 파우치에 넣어두면 다음 캠핑 때 곰팡이 냄새가 올라옵니다.

불 가까이 두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방수 테이블보는 대부분 열에 약합니다. 뜨거운 냄비를 바로 올리면 눌어붙거나 코팅이 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냄비받침 하나만 써도 수명이 확 늘어납니다. 버너 주변에는 테이블보를 걷거나, 내열 매트를 따로 까는 게 낫습니다.

개인적으로 캠핑 테이블보는 캠핑을 예쁘게 만들어주는 물건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테이블을 덜 더럽히고 음식을 편하게 올리게 해주는 물건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너무 비싸고 아까워서 못 쓰는 제품보다, 막 닦고 털고 말릴 수 있는 제품이 손이 자주 갑니다. 장비는 결국 자주 쓰는 게 좋은 장비입니다.

처음 고른다면 방수 되는 중간 가격대, 테이블보다 살짝 큰 사이즈, 고정 클립 포함. 이 정도면 크게 빗나가지 않습니다. 나중에 캠핑 스타일이 잡히면 그때 감성용이든 백패킹용 미니 매트든 하나 더 들이면 됩니다. 저도 창고에 쌓인 장비를 줄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캠핑 테이블보 하나도 내 방식에 맞아야 짐이 아니라 장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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