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펠세트 2인 고르는 방법, 둘이 먹고도 짐 안 늘리려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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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펠세트 2인 고르는 방법, 둘이 먹고도 짐 안 늘리려면 이렇게

얼마 전 초보 두 분을 데리고 1박 백패킹을 갔는데, 배낭에서 6인용 코펠이 나오더군요. 라면 두 개 끓이고 햇반 데울 건데 냄비가 거의 가족캠핑급이었습니다. 본인은 “큰 게 편하지 않나요?” 하는데, 산에서 큰 코펠은 편한 게 아니라 계속 등에 붙어 다니는 짐입니다.

코펠세트 2인은 이름만 보고 사면 실패하기 쉽습니다. 2인이라고 적혀 있어도 실제로는 컵라면 물 정도만 겨우 끓이는 구성도 있고, 반대로 오토캠핑용처럼 부피가 커서 백패킹에는 버거운 제품도 있습니다. 저는 20년 동안 이것저것 써봤고, 창고에 잠든 코펠도 꽤 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좋은 코펠은 비싼 코펠이 아니라 내 밥 스타일에 맞는 코펠입니다.

코펠세트 2인, 먼저 용도부터 나눠야 합니다

둘이 간다고 다 같은 2인이 아닙니다. 차 옆에 텐트 치고 삼겹살 굽는 캠핑인지, 배낭 메고 능선 타는 백패킹인지에 따라 코펠 선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걸 안 나누고 사면 십중팔구 애매한 물건이 됩니다.

오토캠핑용 2인

차박이나 오토캠핑이라면 무게보다 조리 편의가 먼저입니다. 냄비 1.5L 안팎, 프라이팬 18cm 전후, 뚜껑 겸 접시가 있으면 둘이 밥 먹기 좋습니다. 라면 2개, 찌개 1번, 간단한 볶음요리 정도는 무리 없습니다. 대신 수납 부피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합니다.

백패킹용 2인

백패킹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저는 2인이어도 보통 냄비 하나와 컵 두 개, 접이식 수저 정도로 끝냅니다. 물 끓이기, 즉석밥 데우기, 라면이나 파스타 정도가 중심이면 1.2L 전후 냄비 하나가 꽤 쓸만합니다. 많이 먹는 두 사람이라면 1.4L까지는 괜찮고, 그 이상은 배낭 안에서 존재감이 커집니다.

  • 라면 2개를 한 번에 끓일 거면 최소 1.3L 이상이 편합니다.
  • 햇반 2개를 데울 거면 냄비 지름이 너무 좁지 않아야 합니다.
  • 고기 굽기가 많다면 별도 팬을 챙기는 편이 낫습니다.
  • 커피 물만 끓이는 산행이면 900ml급도 충분할 때가 있습니다.

재질은 티타늄, 알루미늄, 스테인리스가 성격이 다릅니다

코펠세트 2인을 고를 때 제일 많이 묻는 게 재질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완벽한 재질은 없습니다. 가볍게 가려면 단점이 생기고, 튼튼하게 가려면 무게가 붙습니다. 그래서 본인 캠핑 방식에 맞춰야 합니다.

티타늄

티타늄은 가볍고 녹 걱정이 적습니다. 백패킹 하는 분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분명합니다. 1L 냄비 하나가 100g대인 경우도 많아서 배낭 무게 줄일 때 체감이 큽니다. 그런데 열전도는 좋은 편이 아니라 밥을 직접 짓거나 양념 있는 음식을 볶으면 바닥이 쉽게 탑니다. 저는 티타늄 코펠을 물 끓이기와 라면용으로 씁니다. 요리용으로는 큰 기대를 안 합니다.

알루미늄

알루미늄은 조리가 편합니다. 열이 비교적 고르게 퍼져서 라면, 찌개, 볶음밥 같은 메뉴에 무난합니다. 가격도 티타늄보다 착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코팅 제품은 관리가 필요합니다. 금속 수저로 긁고 모래 묻은 채로 겹쳐 넣으면 코팅이 빨리 상합니다. 초보 2인 캠핑에는 사실 알루미늄 코팅 코펠이 제일 만만합니다.

스테인리스

스테인리스는 튼튼합니다. 막 쓰기 좋고 냄새 배임도 적습니다. 대신 무겁고, 바닥이 타면 닦는 데 손이 갑니다. 차박이나 오토캠핑에서 오래 쓸 장비를 찾는다면 괜찮지만, 백패킹 배낭에 넣기에는 저는 손이 잘 안 갑니다. 특히 여름에 물까지 많이 챙기는 날에는 코펠 200g 차이도 은근히 신경 쓰입니다.

구성품은 많을수록 좋은 게 아닙니다

처음 장비 살 때는 컵, 접시, 국자, 주걱, 수저, 수납망까지 꽉 찬 세트가 좋아 보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계속 쓰는 건 정해져 있습니다. 나머지는 수납가방 안에서 덜그럭거리다가 결국 빠집니다.

2인 기준으로 제가 자주 권하는 구성은 냄비 1개, 작은 팬 또는 뚜껑팬 1개, 컵 2개 정도입니다. 접시는 꼭 필요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냄비 뚜껑, 컵, 개인 시에라컵으로 충분히 버팁니다. 특히 백패킹에서는 설거지거리가 늘어나는 순간 물도 더 쓰고 시간도 더 씁니다.

  • 실사용 위주 구성: 냄비 1개, 팬 1개, 컵 2개
  • 가벼운 산행 구성: 냄비 1개, 컵 2개, 접이식 수저
  • 차박 구성: 냄비 1개, 팬 1개, 접시 2개, 컵 2개
  • 굳이 빼도 되는 것: 작은 국자, 얇은 플라스틱 도마, 잘 안 맞는 접시 세트

수납도 봐야 합니다. 버너와 가스 110g짜리가 코펠 안에 들어가면 배낭이 훨씬 깔끔해집니다. 단, 코펠 안에서 금속끼리 부딪히면 시끄럽고 흠집도 납니다. 저는 얇은 행주 하나를 같이 넣어 완충재처럼 씁니다. 별것 아닌데 오래 쓰는 데 차이가 납니다.

가격대별로 보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코펠세트 2인은 대략 가격대별 성격이 뚜렷합니다. 물론 브랜드마다 다르지만, 초보라면 이 정도 기준만 잡아도 큰 실패는 줄어듭니다.

3만 원 안팎

입문용 알루미늄 코팅 세트가 많습니다. 월 1~2회 오토캠핑이나 차박을 가는 분에게는 충분합니다. 다만 손잡이 유격, 코팅 내구성, 뚜껑 맞물림은 잘 봐야 합니다. 너무 싼 제품은 손잡이가 불안해서 뜨거운 국물 옮길 때 겁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5만~8만 원대

가장 무난한 구간입니다. 수납, 마감, 코팅 품질이 어느 정도 안정됩니다. 코펠세트 2인을 처음 제대로 사려는 분이라면 이 가격대에서 알루미늄 하드아노다이징 제품을 많이 봅니다. 백패킹과 오토캠핑을 둘 다 한다면 이 구간이 현실적입니다.

10만 원 이상

티타늄이나 고급 브랜드 제품이 많습니다. 무게를 줄여야 하는 백패커에게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차로 이동하는 캠핑이 대부분이라면 굳이 여기까지 갈 필요는 적습니다. 돈을 코펠에 몰아넣기보다 매트, 침낭, 랜턴처럼 체감 큰 장비에 나누는 게 나을 때도 많습니다.

제가 2인 코펠을 고를 때 보는 기준

저는 매장에서 코펠을 보면 일단 손잡이부터 잡아봅니다. 물이 든 상태를 상상했을 때 흔들림이 심하면 내려놓습니다. 손잡이가 짧거나 얇으면 장갑을 껴도 불안합니다. 산에서는 작은 불안이 꽤 크게 느껴집니다.

두 번째는 냄비 높이입니다. 너무 낮고 넓으면 배낭 수납이 별로고, 너무 높고 좁으면 햇반이나 봉지라면 넣기가 불편합니다. 2인용이면 지름 13~16cm 정도가 다루기 편했습니다. 물론 메뉴에 따라 다르지만, 이 범위가 버너 위에서도 안정적입니다.

세 번째는 설거지입니다. 코팅이 약한 제품은 처음엔 좋아도 몇 번 쓰면 음식이 들러붙습니다. 캠핑장에서 기름진 음식 먹고 찬물로 설거지해본 분들은 압니다. 코펠 하나 닦는 데 기분이 확 갈립니다. 저는 요즘 양념 많은 요리는 팬을 따로 쓰고, 코펠은 끓이는 용도로 나눕니다. 장비 오래 쓰는 데 이 방식이 꽤 괜찮습니다.

  • 라면과 국물요리 중심이면 1.3~1.5L 냄비를 고릅니다.
  • 백패킹 중심이면 전체 무게 300g 안팎을 먼저 봅니다.
  • 차박 중심이면 팬 품질과 손잡이 안정감을 더 봅니다.
  • 버너와 가스가 내부 수납되는지 확인합니다.
  • 세트 구성보다 내가 실제로 먹는 메뉴를 기준으로 고릅니다.

코펠세트 2인은 장비 욕심이 제일 쉽게 붙는 품목입니다. 작아 보여서 부담 없이 사게 되거든요. 그런데 막상 다녀보면 손에 익은 냄비 하나가 화려한 세트보다 낫습니다. 둘이 캠핑을 자주 간다면 처음부터 거창하게 맞추기보다, 먹는 메뉴를 3개만 떠올려 보세요. 라면, 즉석밥, 고기인지. 아니면 커피, 파스타, 간단한 국물인지. 그 답에 맞는 코펠이 오래 갑니다. 제 창고에 남은 장비들이 그걸 좀 비싸게 가르쳐줬습니다.

코펠세트 2인 고르는 방법, 둘이 먹고도 짐 안 늘리려면 이렇게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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